사찰 어린이·중고등부법회와
대학생, 군장병 등 여러 세대
일요일 맞아 박람회장 찾아와
전통문화·불교문화 직접 체험
인스타로 ‘초콜렛 붓다’ 부스 인기
부스 물품 판매 기대치보다 높아

‘살아있는 한국전통문화의 꽃’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어린이부터 노보살까지 전세대가 찾아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박람회 마지막날인 4월2일 오전10시부터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박람회에는 일요일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 군장병 등 젊은 세대가 대거 참가했다. 여러 사찰에서 서울 봉은사와 삼성암 등 어린이법회와 함께 중고등부, 대학생법회 차원에서 불교박람회를 찾아오기도 했다. 이날 서울 봉은사 어린이법회에서 보라색 조끼를 입은 50여 명의 어린이와 더불어 봉은사 파라미타(중고등부)에서 10여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암 어린이법회도 주황색 조끼를 나눠 입고 박람회장을 누벼 눈길을 끌었다.
봉은사 어린이법회 지도법사 법진스님은 “코로나19도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다채로운 불교문화체험프로그램도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다식만들기와 컵등만들기, 연꽃드림캐쳐, 달고나만들기 등 다양한 부스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거 같아 기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봉은사 어린이법회 박수흔(12세) 어린이는 “지난해에는 할머니와 동생과 함께 불교박람회를 찾아왔는데, 올해는 둘째동생과 저는 봉은사어린이법회로, 할머니와 막내동생은 개별적으로 박람회장에 오셨다”면서 “어린이법회 친구와 동생들과 함께 와서 더 즐겁다”고 말했다.
경희대 불교학생회(지도법사 연기스님)도 4월2일 박람회장을 찾아 서울릴랙스위크를 즐겼다. 경희대 불교학생회 학생 10여 명은 이날 박람회장 컨퍼런스홀에서 지도법사 출신인 서울 연화사 주지 묘장스님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강연을 듣고 박람회장 곳곳을 누비면서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육군 제56보병사단 호국백운사는 이날 일요종교행사의 일환으로 불교박람회를 찾아왔다. 호국백운사 주지 도원스님의 인솔하에 10여 명의 군장병이 박람회장을 단체로 관람해 일반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 혜성스님은 불교학부 학생 3명과 함께 박람회장을 관람하며 불화 등 다양한 불교작품을 쉽게 설명하며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여줬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탄 ‘초콜렛 붓다’ 부스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높았다. 분홍색과 노란색, 고동색, 민트색, 연두색 등 색깔의 초콜릿으로 높이 12cm, 250g 크기로 불상을 조성해 선보였다.
일부 ‘불경스럽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젊은 작가가 불교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신선하다’ ‘젊은이에게 적합한 기발한 포교방편이다’ 등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이들은 과자를 초콜릿에 찍어 먹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바빴다.
서린(활동명, 본명 김민지) 작가는 “형상에 집착하지 말고 내 스스로 부처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초콜릿 불상을 조성해 선보이게 됐다”면서 “5월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아트스페이스에서 불교미술협회 ‘올해의 작가‘ 선정 ’초콜렛 붓다‘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장을 찾아온 류진(31세) 씨는 “친구의 제안으로 불교박람회를 찾아왔는데 초콜렛 붓다를 보고 정말 신기했다”면서 “그냥 먹기엔 너무 아까워 한동안 집에서 전시하며 지켜보려고 한다”며 직접 초콜렛 붓다 작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한편 '걸어온 10년, 함께 걸어갈 100년'을 주제로 한 2023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4월2일 오후6시 사흘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원만회향했다. 대구 불교박람회인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는 9월14일부터 17일까지 대구 북구에 위치한 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인탁 기자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