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서울국제불교박람회 이틀째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명상 강연
참가자 질문, 고민 함께 나누기도

구글에 마음챙김을 전파한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차드 멩 탄이 ‘과학 시대,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삶을 바꾸는 명상의 영향력을 설명하고 명상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개막 이틀째인 3월31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마음이 쉬는 곳 원데이 클래스’에서 차드 멩 탄이 강연을 진행했다.
강단에 선 차드 멩 탄은 참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간단한 명상을 함께 하자고 했다. 차드 멩 탄은 세 번의 호흡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며 첫 번째 호흡에는 집중하고 두 번째 호흡할 때는 온몸을 느껴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 호흡에서는 우리 몸을 고요하게 만들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차드 멩 탄의 설명에 맞춰 명상을 시작했다. 짧은 명상을 마친 차드 멩 탄은 “이 호흡법은 부처님이 가르치신 것을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단순화한 것이지만 이렇게 세 번의 호흡만으로도 긴장이 사라지고 고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차드 멩 탄은 가장 먼저 전 세계적으로 종교를 믿는 사람이 줄어드는 현실을 짚으며 해결책으로 명상을 제시했다. 차드 멩 탄은 “명상을 함께 한다면 불자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평화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차드 멩탄은 2000년에 구글에 입사한 후 내면의 평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이끌어 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는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생기면 세계 평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으며 명상을 기반으로 사내 교육 프로그램 ‘내면검색’을 만들었다. 2009년부터는 직접 강사로 나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7주간의 내면검색 프로그램은 구글 인기 강좌가 됐고 수강생들은 명상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차드 멩 탄은 “모든 교육과정은 비종교적이지만 불교 수행과 연결되어 있었다”며 “내면검색 프로그램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차드 멩 탄은 “7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두 말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명상을 통해 삶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어떤 수강생들은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자기 삶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드 멩 탄은 과학과 논리를 중요시하는 구글 엔지니어들을 명상으로 이끈 방법을 소개했다. 차드 멩 탄은 편도체와 전전두엽의 관계를 명상 효과의 과학적 근거로 제시했다. 편도체는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뇌의 기관이다. 반대로 전전두엽은 생각을 통해 사람을 행동하게 한다. 편도체와 전전두엽은 서로 활성화되는 순간도 다르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전전두엽은 침묵하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편도체는 길에서 맹수를 만났을 때 등 위협 상황에서 곧바로 도망칠 수 있도록 돕지만 현대에서는 타인의 욕설에 본능적으로 욕설로 대응하게 하는 등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차드 멩 탄은 “명상하고 호흡에 집중하게 되면 전전두엽이 강화돼 편도체를 누를 수 있다”며 “전전두엽이 강화되면 위협이 나타나도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차드 멩 탄은 과학뿐만 아니라 구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명상을 소개하고, 명상을 통해 인간관계나 업무능력을 향상시칼 수 있는 적용법에 관해서도 설명하며 엔지니어들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차드 멩 탄은 “현대에는 실용적이고 변화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젊은이들에게 명상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며 △이해가능한 △다가가기 쉬운 △실천 가능한 △영향력 있는 4가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중 ‘실천 가능한’을 강조했다. 차드 멩 탄은 “명상을 가르치는 방식은 단계적이어야 한다”며 “그냥 명상하라고 하면 실천할 수 없기 때문에 첫 번째 호흡에서는 무엇을 하고, 두 번째 호흡에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단계별로 설명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차드 멩 탄은 젊은이들이 명상을 통한 감정조절을 통해 고통을 줄일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다가가야 하며 긍정적인 방식으로 삶을 바꿀 수 있도록 명상의 영향력을 알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차드 멩 탄은 명상에 관심 있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강연을 들으면서 생긴 궁금증이나 명상에 관한 고민을 말했다. 중학생 조카에게도 명상을 알려주고 싶은데 잘 못하겠다는 고민을 말한 참가자에게 차드 멩 탄은 아이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공감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한 뒤 아이의 수준에 맞춰서 설명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사실 최고의 방법은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며 “명상을 통해 감정조절을 하고 자애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를 것”이라고 했다.
강연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대학생들도 개인주의를 내려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명상을 통해서 그게 가능한지 알려달라”고 질문했다. 차드 멩 탄은 한국 젊은이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걸 이해한다면서 “마음을 둘러싼 탐진치를 호흡으로 걷어 내보라”고 추천했다. 차드 멩 탄은 우울함을 많이 느꼈던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명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우울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마음의 기본상태는 기쁨인데 탐진치가 그것을 가리고 있다”며 마음수행을 통해 탐진치를 걷어내길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회사에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싶다고 밝힌 스타트업 운영자의 질문에도 차드 멩 탄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라”고 추천했다. 차드 멩 탄은 구글에서 회의 전에 2분간 조용히 앉아 있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그때 그의 상사는 2분 명상을 격렬히 반대했는데 차드 멩 탄은 한 달만 해보자고 그를 설득했다. 명상 도입 한 달 후, 그의 상사는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팀원들의 회의 참가 자세가 적극적으로 변한 것을 확인하고 2분 명상을 계속하자고 생각을 바꾸었다. 차드 멩 탄은 2분 명상처럼 간단한 것부터 직원들과 함께해 보라고 조언하며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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