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만난 인도 현지인 인터뷰②

“순례단 학생들에 긍정적 영향”
500여 학생 룸비니동산서 ‘환대’

순례단을 만난 교사들은 한국 수행자들의 행렬이 학생들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불교와 인연 맺은 학생 500명이 순례단을 환대하기도 했다.

마야데비 교사협의회 회장 랙시미 프라사드 부살 교장은 “다른 나라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시각과 안목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룸비니동산에서는 불교계 국제구호단체 지구촌공생회 등 한국불교와 인연을 맺은 학생 500여 명이 순례단을 맞았다. 쉬리 바가완푸르 베이직스쿨 학생인 리누 마우리아 양과 신드바시니 쿠르미 양은 “학교 건립과 지원을 받고 있어 환영하기 위해 나왔다”며 “걸어서 부처님 성지를 순례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인사했다. 라제쉬 쿠마르 부즈 교사는 “학생들이 순례단이 부처님 성지를 순례하는 것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불교와 부처님에 대해 더 생각한다면 아이들 미래도 폭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 학생들과 순례단을 환대한 마후아초등학교 알록 쿠마르 팔 교장은 “한국 스님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해주신 것은 신의 축복을 받은 것과 같다”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이 밀려오는 듯하다”고 했다.

순례단 ‘또’ 찾아온 현지인들
예불 감동해 공양물도 지원

한국 수행자들 모습에 환희심을 느낀 현지인들은 순례단을 다시 찾고, 정성으로 마련한 공양을 올리기도 했다.

부처님 전에 꽃과 과일 공양을 올린 안주 쉬리 고우탐 씨는 “새벽 행선이 시작되기 전 하르푸르 숙영지를 찾았지만 순례단의 기도와 예불에 감동을 받아 다시 왔다”며 “순례단 모습을 또 보고 느끼고 싶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우샤 다스 씨도 “예불을 함께 하며 인도 사찰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환희로운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베로와반크트와 마을 사람인 베르하두르 마우리야 씨는 “신문에서 한국의 불교 수행자들이 사르나트를 출발해 룸비니까지 부처님 성지를 걸어서 순례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지나는 때를 기다려 환영했다”고 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수에서는 시원한 수정과와 떡을 직접 준비해 들고온 불자도 있었다. 카트만두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염선정 씨는 “순례단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정과와 떡을 직접 만들어 드리면 힘이 날 것 같아 준비했다”며 “한국불교가 많이 침체된 것 같아 안타까는데 부처님 길을 따라 걷는 수행으로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원력에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서도 순례단 환대 행렬
순례단 인도불교 되살리는 ‘불씨’

현지 정부 관계자들은 순례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순례 행렬이 불교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티야 프라카스 미스라 치안판사는 “순례단 방문을 앞두고 전날 밤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길을 닦았고 숙영지 주변을 청소했다”며 “인도 정부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방문한 순례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고 했다. 순례단을 위해 휴식지를 마련한 현지 공무원 수레스 쿠마르씨는 “신을 모시는 마음으로 휴식지를 준비했다”며 “한국 순례단의 질서정연한 모습은 본받아 마땅하다”고 부연했다. 텍 프라사드 라이 경찰청 부청장은 “한국 순례단이 네팔에 머무는 동안 최고의 손님을 모시듯 안전과 원만한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라제나드라 바하두르 치안판사는 “같은 옷, 정확한 시간의 순례단 모습은 우리 인도인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평화를 염원하며 성지를 순례하는 모습만으로도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비나이 프라카스 가우르 UP주의회 의원은 “이번 한국불교 순례단 여정을 계기로 불교와 불교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순례단 지원과 불교유적지 발굴조사를 위한 예산이 주의회를 통과해 배정된 상태”라고 했다.

인도=박봉영 편집국장
정리=이도열 기자 bbh753@ibulgyo.com

[불교신문 3761호/2023년3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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