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표 획득…11월5일 취임법회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자승스님이 당선됐다. 자승스님은 오늘(10월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총무원장 선거에서 290표(득표율 91.48%)를 얻어 새로운 총무원장으로 탄생했다. 이날 선거는 전체 선거인단 320명 가운데 317명이 투표했다.

나머지 후보인 기호 2번 각명스님은 3표, 기호 3번 대우스님은 4표를 얻었다. 기권은 6표, 무효는 14표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심경스님)는 개표를 완료한 직후 회의를 열어 최다 득표자인 자승스님을 당선인으로 확정했다.

총무원장 당선인 자승스님은 “오늘 총무원장으로 뽑아주신 선거인단 스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혼신을 다해 종단의 중흥 불사를 추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거장을 나온 총무원장 당선인 자승스님은 곧바로 조계사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 앞에 삼배했다. 이후 다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예방, 정식으로 인사했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총무원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종도 모두가 서로를 믿고 북돋우며 한 마음으로 종단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격려했다. 이에 자승스님은 “32대 집행부의 숙원사업을 이어받아 원만하게 성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자승스님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선 소감과 향후 종단 운영방향 등에 관해 밝혔다.

스님은 당선소감문에서 “소납은 이번 선거를 통해 ‘종단의 변화와 합리적인 개혁’을 기대하는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며 “한국불교와 나아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로서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겸허히 수렴하여 수행 종풍을 진작하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스님은 내일(10월23일) 오전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인준을 받으면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오는 10월31일부터다.

총무원장 당선인 자승스님은 1954년생으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은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10대부터 14대까지 중앙종회의원을 5차례 지냈다. 제14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과 11대 중앙종회 사무처장, 총무원 총무부장 및 재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재단법인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제32대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제33대 총무원장 당선인 자승스님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인사하고 있는 당선인 자승스님.

 

당선인 자승스님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장영섭 기자

사진 김형주 신재호 기자

다음은 제33대 총무원장 당선인 자승스님의 당선소감문 전문.

 


 

당선소감문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삼보(歸命三寶) 하옵니다.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 원로대덕 큰스님 이하 제33대 총무원장 선거가 여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모든 사부대중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소납은 이번 선거를 통해 ‘종단의 변화와 합리적인 개혁’을 기대하는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관행화된 종단 선거 문화를 혁신하고, 청정 종단의 위상에 맞는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치러냄으로써 종단과 나아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귀감을 남겼습니다.

저에게 문중과 교구를 떠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것은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를 구축한 제32대 총무원을 계승하여 한국불교의 ‘도약과 중흥’이라는 결실을 맺으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삼을 것입니다. 한모금의 물을 마실 때에도 그 근원을 생각하라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고사를 거울삼아 임기 내내 저에게 맡겨주신 큰 책무의 근본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부처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이어온 우리 조계종은 지금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가치관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제 소납은 한국불교와 나아가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종교지도자로서 종도들의 뜻과 의지를 겸허히 수렴하여 수행 종풍을 진작하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동체대비(同體大悲) ·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부처님 정신을 적극 실천하여 고통 받고 소외된 우리 이웃과 사회를 향해 따뜻한 자비의 발걸음을 적극 내딛고 이를 통해 국민과 세계인의 존경과 신뢰를 이끌어내도록 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외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4년 동안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신 총무원장 지관 큰스님이하 종무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종무행정의 공백과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계승 절차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경책과 관심을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3년 10월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당선자 자승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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