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계사복원불사 회향

 

 

 

 “오늘 금강산 신계사 복원이 통일과 불국정토를 위해 나선 남북 불교도들이 6.15 통일시대를 빛내 나아가는 통일보살이 되는 소중한 순간이 되길 간절히 발원합니다.”

남북불교계가 공동으로 복원에 나선 금강산 신계사가 3년6개월의 복원불사를 마무리하고 장엄했던 천년고찰의 면모를 되찾았다. 남과 북의 사부대중은 앞으로 신계사가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을 앞당기는 도량으로 거듭나길 한 목소리로 발원했다.
 
<사진설명> 지난 13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거행된 신계사 낙성법회에서 남북사부대중이 만세루에 걸린 편액을 제막하고 있는 모습. 금강산=신재호 기자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3일 오전9시 금강산 신계사 대웅보전 앞에서 총무원장 지관스님, 유영선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 등 남북불교도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신계사 회향법회를 거행했다.
 
이날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신계사 복원불사는 남북 불자들의 마음과 땀이 어우러지고 남북의 목재ㆍ물ㆍ돌ㆍ흙이 하나로 모여 우리 민족의 소중한 성지로 새롭게 태어나게 한 과정이었다”면서 “신계사 준공을 계기로 우리는 더욱 지혜와 마음을 모아 민족의 성지이자 통일의 상징으로써 이 금강산을 보전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영선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도 “북과 남이 힘을 합쳐 복원한 신계사는 우리 불교도들의 협력과 연대의 상징이자 통일기원의 도량”이라며 “민족공조와 불심공조로 제2,제3의 통일불사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신라 법흥왕 6년(519년) 보운화상이 창건한 금강산 신계사는 한국전쟁으로 소실되기 전까지 대웅전 등 21개동의 전각과 미륵암 등 8개의 산내암자를 거느려 유점사, 장안사, 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사찰로 손꼽혔다. 그러나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인해 3층 석탑과 만세루의 석주(石柱)와 석조(石槽)만 남아 있는 폐사로 전락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00년 금강산 관광사업 시작과 더불어 현대아산이 조계종 총무원에 신계사 복원불사를 요청하면서 신계사 복원불사가 추진됐다. 이후 2001년 금강산에서 복원 기원법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꾸준히 협의해 지난 2003년 1월13일 신계사 복원에 대한 의향합의서에 합의하면서 복원불사는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어 2004년 4월 착공식을 통해 복원불사의 첫 삽을 뜬 신계사는 3년6개월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대웅전, 만세루, 극락전, 축성전, 칠성각, 종각, 나한전, 어실각, 산신각, 요사채 등 14동의 전각을 갖춘 여법한 도량으로 우뚝 서게 됐다.
 
복원불사를 위해 금강산 현지에서 관할한 신계사 도감 제정스님은 “그 동안 복원불사를 진행하면서 수차례 난관에 부딪히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렇게 낙성까지 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앞으로 낙성이후 원만한 운영을 위해 북측과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총무원장 지관스님, 유영선 위원장을 비롯해 조계종 종회의장 자승스님, 종회부의장 동광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 사회부장 지원스님,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본부장 진관스님,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유홍준 문화재청장, 윤만준 현대아산사장, 정서정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서기장, 김석환 북측 문화성 문화보존관리국장 등이 참석했다.
 
법회는 헌향, 헌화, 경과보고, 봉행사, 축사, 발원문 낭독, 편액제막, 범종타종 등으로 진행됐다.
 
<사진설명> 금강산 신계사 낙성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등 남측 불교계 일행은 낙성에 앞서 11일 오후 신계사 대웅보전에서 부처님 봉안 및 점안식을 거행하고 있다. 금강산=신재호 기자
 
한편 남측 불교도 일행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해 낙성법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방문 첫날인 12일 오후 북측 출입국관리소를 넘자마자 신계사를 찾아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증명법사로 초청한 가운데 ‘금강산 신계사 부처님 봉안 점안식’을 봉행했다.
 
금강산=허정철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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