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2일 인도국립현대미술관서 전시회
인류문화유산 연등회·사진전 감상하며
평화 화합의 한국불교 메시지 체득

부처님 나라 인도와 우리나라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인 올해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인도 현지에서 불교문화 친선 교류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9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교를 매개로 양국 간 문화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월22일 오전 인도국립현대미술관.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과 총무원 사회부장 범종스님, 템수나로 트리파티 미술관 부관장, 꾸마르 투힌 인도문화교류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불법승”을 힘차게 외쳤다. 꽃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 전시회 막을 올렸다. 인도 전통에 따라 점화 의식도 진행됐다.




이날 종단이 준비한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한국전통불교문화를 만나다’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 젊은이들도 대거 몰렸다. 한류 열풍을 입증하듯 20대 젊은이들은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공부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총무원 사회부장 범종스님이 대독한 개회사에서 “한국불교 역사에는 인도로부터 전해진 부처님 자비와 평화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며 “한국 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불교 문화가 인도 국민들에게 생동감 있게 전해지도록 문화 교류 행사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연등회는 부처님 탄신을 찬탄하고 소원을 담아 등 밝히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유산이며, 205개국에서 600만명이 체험한 한국 전통사찰에서 진행 중인 템플스테이 또한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문화 콘텐츠”라며 “특히 연등회 기원이 되는 나라 인도에서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전통등을 보여드리게 돼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전통 한지등의 은은한 불빛과 맑고 정갈한 템플스테이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통해 모든 분들 마음에 평화를 얻길 기원한다”며 “부처님 자비로움과 그 가르침을 이어온 한국 전통문화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재복 대사도 개회사에서 “불교는 인도와 한국의 문화적 일치를 이루는데 중요한 원천”이라며 “인도 최고의 현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템수나로 트리파티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장도 환영사에서 “인도 정부를 대표해 전시회를 열게돼 영광”이라며 “한국과 인도 관계에 있어 이번 문화교류 행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불교의 평화와 화합 메시지를 느끼고 정신을 담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양국을 대표하는 스님과 현지 관계자들의 축사도 있었다.
종회의장 주경스님은 축사에서 “인도를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써 인도가 주도하는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로 가는 길에 인도의 영적 자산과 국가적 역량을 토대로 세계 평화를 이끌어 가는 모범적 활동을 기대하며, 한국 불교도 적극 협력 할 것”을 약속했다.
꾸마르 투힌 사무총장은 “최근 이뤄진 한국 스님과 불자들의 인도성지순례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불교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덕운스님은 현지인들이 한국불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소개했다.
사무국장 덕운스님은 “전통 한지등의 은은한 불빛이 인도하는 등의 아름다운 물결을 듬뿍 느끼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며 “한국불교 수행자의 삶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전통불교문화체험 사진 등을 통해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한국전통불교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등회 가치를 알리는 전통등과 괘불 미디어 아트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형 장엄등과 연꽃등, 연등행렬을 재현한 닥종이 인형을 만날 수 있다. 부처님 세계를 표현한 미디어 아트 부석사 괘불, 화엄사 괘불, 은해사 괘불도 친견할 수 있다.
현지 젊은이들도 연잎을 직접 붙여 연등을 만들고 사진으로 등을 찍으며 불교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쿠시 야더브(20) 씨는 “괘불과 사진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빛의 축제가 열리는데 연등은 새로운 느낌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종학당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는 섬야 두베(24) 씨도 “고향이 UP주 인데 고향이 불교와 인연이 깊은 곳이어서 관심이 있었고 친구와 함께해 뜻깊다”며 “한국어를 더 공부해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인도=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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