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 연속보도
​​​​​​​①부처님과 함께 걷다, D-80

2월9일 인천 출발, 인도 ‘바라나시’ 도착
초전법륜지 사르나트에서 입재식 거행 후
​​​​​​​43일간 도보로 25km씩…1167km 대장정

불교는 길의 종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좇아 인도로 순례를 떠난다. 사진은 상월결사가 10월2일 구례 화엄사에서 개최한 평화방생순례 모습. 불교신문
불교는 길의 종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이 부처님의 발자취를 좇아 인도로 순례를 떠난다. 사진은 상월결사가 10월2일 구례 화엄사에서 개최한 평화방생순례 모습. ⓒ불교신문

한국불교의 수행과 신행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는 상월결사가 내년 2월9일부터 43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로 떠난다. ‘상월결사, 부처님과 함께 걷다’라는 제목을 달고 전개되는 인도순례는 수행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한국불교의 세계평화를 위한 원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0일 후 시작되는 인도순례를 앞두고 그 의미와 진행상황, 참가자의 각오 등을 담은 기획을 연속으로 보도한다.

불교는 길의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숲에서 깨달음에 이르셨으나 그 후의 모든 행동은 길 위에서 일어났다. 부처님께서 해탈에 이르신 후, 설하신 ‘전도선언’에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비구들이여, …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의 안락을 위해, 세상을 연민히 여겨 천상과 인간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마라. … 나도 가르침을 펴기 위해 우루벨라의 장군촌으로 가겠다.”

부처님의 입멸도 길 위에서였다. 불교의 홍포는 길 위에서 시작해 길에서 길로 이어졌다. 전도선언에서 말씀한 우루벨라의 장군촌(혹은 세나니 마을)은 320km 떨어진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가르침을 펴기 위해, 그래서 이익과 안락을 주기 위해 부처님은 당장 300km가 넘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한 것이다. 이제 불멸(佛滅) 후 2500년이 지나 한국의 스님과 불자 108명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좇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부처님이 가르침을 펼친 길고 긴 길을 따라, 발자취를 따라, 부처님의 온기를 느끼면서 함께 걷는 순례는 단순한 걷기가 분명 아니다. 2월9일 인천을 나서 인도 바라나시에 도착한 인도순례단은 부처님이 처음으로 불법(佛法)의 바퀴를 굴린 초전법륜지인 사르나트(녹야원)에서 입재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순례에 돌입한다.

이후 순례단은 부처님의 길을 따라 오롯이 걷기만으로 불교의 8대 성지를 순례한다. 녹야원, 부처님 성도지인 보드가야, 죽림정사와 영축산이 위치한 라지기르, 아쇼카왕의 석주로 유명한 바이샬리, 부처님 열반지인 쿠시나가르,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 기원정사가 있는 쉬리바스티 등이다, 43일 동안 이어지는 순례의 총 거리는 1167km, 무려 3000리에 해당하는 대장정이자, 매일 새벽 3시 출발해 25km씩 도보로 이동하는 강행군이다.

“부처님과 함께 걸으며, 무엇을 위해 걸으셨고, 누구를 위해 걸으셨는지 찾아내고 모두가 그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 길을 걸으며 세상 속 불교를 알아가는 순례자들은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기를 발원하며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자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상월결사가 인도에서 순례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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