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식 주장 불교위한 일인가
‘봉사와 회향의 참사람 공동체’
활동 지향하는지 돌아봤으면
수년째 종단과 불교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온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가 이번에는 화엄사에서 열리는 상월결사 순례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10월2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화엄사와 천은사 입구에서 ‘상월선원 평화순례 걷기쇼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는 내용이다.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선 최근 봉은사 앞에서 벌어진 사건 배후로 특정 스님을 지목하고 참회와 공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적시했다.
전국에서 모인 사부대중 원력으로 매달 이뤄지고 있는 걷기순례를 걷기쇼로 깎아내리고 헐뜯는 교단자정센터야 말로 스님과 불자들을 기만하는 쇼를 당장 멈추길 바란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을 위해 준비한 사찰 축제에 나타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겠다는 계획도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침몰하는 한국불교를 살리겠다고 원력을 모으는 법석에 불자들로부터 공감 받지 못하는 막무가내식 주장과 행태를 이어가는 게 진정 불교를 위해 벌이는 일인지 의구심이 든다.
기자들에게 사전 통보도 않고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센터 측 주장만 내놓고 기자 없이 진행하는 기자회견이야말로 쇼 아닌가. 기자들을 사전에 불러 주장을 발언하고 그에 대한 질의응답을 갖는 것이 기자회견인데, 이 센터가 하겠다는 행사가 과연 합당한 형식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인지 단체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무늬만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8월 말 은해사에서 있었던 순례에서도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바 있다. 이 자리에도 취재기자는 없었다. 이에 대해 교단자정센터 측은 “사회부 등 일반 언론에 홍보를 했고 기자는 없었지만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기자 없는 일방적인 기자회견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센터 측에서 연 기자회견은 아무런 여과 없이 외부언론을 타고 자극적으로 보도됐다. 상월결사의 평화방생순례의 본래 취지는 묻히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 확대 재생산 되는 등 논란만 불러왔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출범 당시 사회참여와 재가불교 운동에 역할을 해 왔지만, 지금은 정체성과 활동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수 년 동안 정책적인 비판이나 대안 없이 종단과 승가를 향한 흠집내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목표로 내건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봉사와 회향의 삶을 지향하는 참사람 공동체’의 길을 가고 있는지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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