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스님, 가톨릭 신앙강좌에서 강연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천주교 광주대교구 초청으로 가톨릭 신자를 상대로 강연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수장인 총무원장 스님이 지역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종교간의 상호존중을 강조하는 강의를 펼쳐 열띤 호응을 얻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2월11일 저녁 광주 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은 천주교 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마련한 ‘2015 가톨릭 신앙강좌’의 일환으로 500여명의 가톨릭 신자가 수강했다.

가톨릭 성당 강단에 오른 총무원장 스님은 “개인적으로 법문이나 강연은 1994년 이후 처음”이라며 “오랜만에 갖는 강의에 앞서 형제자매들과 깊은 교감을 하기위해 십자가를 준비해왔다”고 운을 뗐다. 총무원장 스님은 준비한 십자가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강연을 이끌었다.

총무원장 스님은 1962년부터 4년간 로마에서 진행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개하고 “그동안 가톨릭은 타종교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타종교를 인정하기로 한 바티칸공의회는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회의”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강연을 할 수 있는 것도 바티칸공의회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적 관점에서 구원은 하나님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며,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구원은 믿음과 은총, 선행이 함께 해야 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회향이 따라야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적 관점에서 회향이 없다면 구원도 없다”며 “나와 내 가족이 먹을 것 이상은 이웃과 함께 회향하고 나보다 못한 이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후 천주교광주대교구 옥현진 주교는 “바쁜 일정에도 자리를 해준 자승스님에게 감사한다”며 “스님이 강연을 통해 강조했듯이 개종을 요구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본분, 역할, 신원을 찾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힘쓰자”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좌는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 재교육 차원에서 마련한 신앙강좌로 이웃종교지도자들이 강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은 강연을 들으러 온 가톨릭 신자들에게 순금 십자가를 선물로 줬다.

[불교신문3083호/2015년2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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