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114) 오전 신년기자회견에서 2015년 종무기조와 핵심과제,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포교원장 지원스님을 비롯해 종단 집행부 스님들도 함께 참가했으며, 불교계 기자들뿐만 아니라 주요 일간지, 방송사 등 언론사에서도 대거 참석해 올 한해 종단의 주요 사업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소통과 화합, 혁신을 강조한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사전 조율 없이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주요 사업과 종단 운영과 발전을 위한 평소 소신을 밝혔다. 상좌 스님들의 범계 행위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으며, 1994년 멸빈자 문제를 비롯해 동국대 총장 선출, 선학원과의 갈등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질의 내용에 따라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총무부장 지현스님, 기획실장 일감스님, 사회부장 정문스님 등이 답변하기도 했으며, 부족한 부분에 한해 총무원장 스님이 보충 설명이 이어졌다. 다음에서는 기자회견에 이어 가진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 지난해 기자회견 키워드 자비와 화쟁이었다. 소통과 화합, 혁신, 희망과 감동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는지.

= 총무원장 자승스님 : 소통과 화합은 33대 집행부 때부터 꾸준하게 얘기돼 왔고 강조해 온 사안이다. 소통과 화합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다. 금년에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포함한 혁신안을 내세워보겠다.

- 불교통일선언 준비하신다고 하는데 통일선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 총무원장 자승스님 : 70년 동안 통일이란 말은 정치적이든 학문적이든 남북이 지속적으로 써왔다. 그러나 진정한 통일에 대해 어떤 기조로 통일되어야 하는지 공감하지 못하고 있고 지금 신세대들은 통일에 대한 관심조차 없다. 통일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기초에서 준비해가겠다.

통일의 키워드는 딱 세 가지다. 공존, 상생, 합심. 공존이란 것은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상생이란 한 민족이 더불어 살자는 것이고 합심이라는 것은 한마음을 의미한다. 지금 남과 북이 갈라지고 있는데 언어는 같이 쓰고 있지만 많은 정치적 생활문화권에서 표현상 이질감이 많이 생긴다.

이질적 마음을 먼저 통일해야 한다. 소통되지 않는 마음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세 원칙을 가지고 통일론에 대해 기본적 생각을 갖고 시작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고 동국대 불교학 박사들과 통일론에 대해 70프로 정도 준비된 상태다. 그 원칙에 불교적 화쟁 사상을 기본적 키워드로 해서 준비해가겠다.

- 최근 승풍실추와 더불어 범계행위 등 언론에 이런 부분이 제기 됐었는데 후속조치 부족하다는 의견에 있다.

= 총무원장 자승스님 : 상좌들이 물의를 일으켜서 은사로서 부끄러움을 갖고 있다. 범계 행위에 대해서는 호법부에서 직책과 소임을 막론하고 호법부에서 엄중하게 조사하고 있고 호계원에서도 엄중하고 중징계하고 있다.

- 재임 기간동안 해외교구 설립했다. 현지 해외법인 설립 계획은.

= 총무원장 자승스님 : 해외 특별교구는 종단이 재단을 만들어서 파견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스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하는 법인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특별교구 뉴욕에 있지만 원각사를 우리 종단에서 단일교구로 만들려는 계획이다. 뉴욕지역에서 만드는 모든 법인, 재산을 뉴욕 쪽에 운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 총무부장 지현스님 : 뉴욕 해외 특별교구에 해외 교구는 현지 법인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일본, 유럽, 호주와 앞으로 미국, 인도, 태국 정도 되면 법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스님들의 생각과 마음을 모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 화해 용서 이런 말 많이 언급됐다. 종단 내에서도 화해가 필요한 부분 많이 있다고 본다. 1994년 멸빈자 문제 어떻게 생각하느냐.

= 총무원장 자승스님 : 1994년 멸빈은 지난 2014년도가 20주년 되는 해이기도 했다. 20주년 세미나를 통해 종단 개혁 공과를 조명했다. 그 때 멸빈된 분들은 4분이다. 현재 사찰에 거주하면서 참회하고 복권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안다. 종정예하께서도 원로의장 스님께서도 생각중이시다. 기회가 되면 원로의장 스님과 종정예하를 찾아뵙고 자문을 구하겠다.

- 선거제도 언제쯤 확정안이 나오는가. 구체적 방법 설명해 달라. 직선제 염두에 두고 계신지도 궁금하다.

= 총무원장 자승스님 : 선거제도 개선은 선거를 치루고 나면 15일 전후로 많은 사람들이 선거법에 대해 흥분한다. 그러나 한두달 지나 해가 바뀌면 선거법에 대한 관심 사라진다. 한쪽에서는 직선제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느 쪽에서는 또 다른 의견도 있다.

원로의원 쪽에서는 더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종교적 차원에서는 많은 사람들 참여하는 것 좋다는 어른들도 있고 현행대로 하자는 분들도 있다. 15대 종회 때 준직선제안을 올렸다가 안됐다. 종헌종법특위가 곧 구성되기 때문에 일정 앞으로 잡힐 것이다.

- 남북불교교류의 구체적인 계획과 쌍용차 문제에 대한 중재노력 계획은.

= 사회부장 정문스님: 지금 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서 하고 있는 남북교류 문제는 진행형이다. 현재 남북간 관계가 원만히 풀리게 되면 종교 간의 관계도 잘 풀리지 않을까. 현재 구체적 내용은 없다.

= 총무원장 자승스님 : 쌍용차 부분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오랫동안 종교계가 그들을 위해 노력해왔고 도법스님도 마찬가지다. 상황에 따라 정치적으로 풀릴 듯하다가도 정치권과 노사의 관심밖에 있기도 하고 최근 굴뚝 올라가는 어려운 상황까지 갔는데. 7대 종교와 함께 노력하고 있고 경제활성화를 맞아 이왕 새 직원 뽑기 위해서라면 경력자를 다시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노사와 이야기해보고 실무자들과도 이야기하는 중이다.

- 방북계획은 없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 총무원장 자승스님 : 방북계획은 종교 간의 문제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정치적으로 조금만 갈등 생겨도 북에 오고 가는 것 하루 만에 취소되기도 한다. KCRP차원에서도, 종단 차원에서도 준비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남북관계의 큰 틀에서 문제가 잘 풀어진다면 계획했던 일들도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계획의 목표와 지향점은. 참가하는 100인의 폭이 넓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 기획실장 일감스님: 지향점과 구성원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답변하겠다.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대중공사는 그동안 했던 토론회나 공청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에는 100인이라고 하는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서 토론한 적 없다.

또 기존 방식은 기조 발제자와 토론자가 정해졌었는데 이번에는 다 열어놓고 한다는 점에서 다를 거다. 종단에서 가지고 있는 지향점과 종도들이 갖고 있는 지향점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진행하는 대부분이 종단 집행부와 불교계 책임자들로 약 50프로 정해져있다. 종단 책임자들과 그 외 재가단체 실무자들과 사회단체 실무자들 언론인들로 구성돼 있는데 실제로 구성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사람들 구성하고 싶었지만 수도 한정돼 있어 쉽지 않았다.

그리고 150명이 참가한다고 했을 때 각 1인이 1분씩 자기소개만 한다고 해도 150분이다. 한정적인 부분이 있어 많이 모시지 못한 것 사실이다. 그러나 10차례 진행되는 가운데 계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고 종단 내에서도 총무원장 스님 선원장 스님 호계원장 스님 등 책임 있는 스님들께서 현장에서 똑같이 참여하는 것은 아마 불교역사에서 없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장에서 모아진 의견은 총무원장 스님이든 당사자 스님이든 바로 바로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의견모아지기만 하면 입법을 통해 법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일 첫 주제는 ‘100인에게 듣는다’다.

주제 집행부가 지향점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100인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종단의 혁신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고 백년대계인 미래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종단 발전에 큰 계기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대중공사에서 모아진 의견이 제도화, 입법화되는 것이 핵심이다. 대중공사에 불참 선언한 분들 있는데 어떻게 보완해나갈 것인가

= 기획실장 일감스님 : 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모아진 문제라 할지라도 어떤 문제는 법제화되어야 가능하다. 그동안은 모아진 의견을 청원해 법제화했는데 이번에 우리가 준비한 것은 관계 당사자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교구본사 주지 스님도 25분 이상, 종회의원 대부분이 참석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의견을 모으고 충분히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종단 반대의견 비판 의견을 가진 분들에게 직접 전화하거나 만나서 함께 하자고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부분은 공문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잘했거나 잘못했거나 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1차대중공사 해나가면서 여전히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5월 세계평화 기원대회의 일정과 구체적 규모가 어떻게 되는가.

= 총무원장 자승스님 : 지난 9일 신년하례 때 종정예하께 최종 일정과 장소에 대한 보고만 드렸다. 사전에 언론에 나가긴 했지만 최종안은 결정된 바 없다. 큰 틀에서 종정예하께 보고했고 자세한 행사일정은 위원회에서 세부안이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정도만 안다. 자세한 사항은 총무부장스님이 곧 기자 브리핑 할 것이다.

- 내일이 동국대 이사회다. 동국대 총장 선출 관련 외압 의혹에 대해 해명해달라.

= 총무원장 자승스님 : 동국대 총장부분에 대한 언급은 지금 적절치 않다고 본다. 내일 이사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사장 스님 등이 현명하게 해결할 것이라 생각한다.

- 법인법을 두고 선학원과의 갈등 현재 진형형이다. 갈등 해결을 위한 위한 종단의 노력이나 방안은.

= 총무원장 자승스님 : 현재 위원회 구성 중에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위원회에서 기자 브리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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